“北, 주민들 망명 잇따르자 中에 비밀경찰 조사단 파견”

북한이 자국민들의 망명이 잇따르자 중국에 비밀경찰 조사단을 파견했다고 도쿄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지난 4월 중국에 있는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단체로 한국에 망명한 직후다.

도쿄신문은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중국에 체류하는 북한 주민의 사상 동요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노동당 선전선동부 조사단을 파견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신문은 “이달 중순에는 출신 성분이 비교적 좋은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가족과 함께 한국에 망명한 사건도 발생해 북한 당국의 위기의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관계자에 따르면 비밀경찰 조사단은 국가안전보위부 소속으로 ‘보위부 특별행동소조’라고 불린다. 지난 4월 말 베이징, 상하이, 단둥에 3명씩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지 북한 공관원과 무역업자를 대상으로 부채 유무 등 경제적으로 망명 동기가 될 수 있는 요인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함께 파견된 것으로 알려진 검열 조사단은 중국에 체류하는 북한 주민이 한국 드라마 등 각종 해외 문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받고 있는지, 사상 학습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북한 소식통은 도쿄신문에 “한국인을 포섭하거나 탈북지원 등 반체제 활동을 저지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무역업자 등으로 위장한 정찰총국 요원이 현지에서 잠복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