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몰랐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서울의 진면목을 느껴보는 ‘서울역 도보 투어’가 가을을 맞아 외국인 코스와 어린이가족 코스를 추가해 6개 코스로 확대 개편된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외국인 관광코스’는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영어로 진행된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남대문교회, 스퀘어가든을 거쳐 서울성곽과 백범광장으로 올라가 숭례문, 남대문시장으로 내려온다.
중림·충정코스는 근대화 시기 서울에 지어진 서양식 건물과 오래된 건축물들을 살펴보며 역사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코스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다. 서울역에서 중림시장, 약현성당을 거쳐 성요셉아파트, 호박마을을 지나 이명래고약방과 충정각(사진)을 둘러본 후 선교교육원에서 해산한다. 서소문이 내려다보이는 약현이라는 언덕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과 1900년쯤 맥란렐이라는 미국인이 한국에 머물려고 건축한 주택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들어선 충정각 등을 둘러보게 된다.
청파·공덕코스는 오래된 추억만큼 서부지역의 놀라운 사연이 가득한 코스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는데 서울역에서 서부역을 지나 국립극단, 개미슈퍼를 거쳐 적산가옥과 만리시장을 통과해 배문고, 연화봉, 마루보시촌, 성우이용원, 효창공원으로 이어진다. 100년 넘게 동네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는 ‘개미슈퍼’, 마치 드라마 세트장처럼 90년간 이발소로 운영중인 ‘성우이용원’ 등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가족코스는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역사 속 인물들을 중심으로 알기 쉽게 해당 장소를 설명하는 코스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서울역광장(강우규 의사)을 지나 남대문교회(알렌 선교사), 서울 성곽(태조 이성계)으로 올라가 백범광장(김구 선생)을 거쳐 안중근기념관(안중근 의사) 내부를 관람하게 된다.
참가 신청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서울의 숨겨진 역사·추억을 만나 보세요… 서울역 도보 투어 6개 코스로 확대
입력 2016-08-22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