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패륜 경악…“악귀 들었다” 엄마가 20대 친딸 살해

입력 2016-08-21 18:36 수정 2016-08-22 01:20
가족을 대상으로 한 패륜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시흥경찰서는 21일 애완견의 악귀가 옮겨왔다는 이유로 친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어머니 A씨(54)와 오빠 B씨(2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일 오후 5시쯤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 C씨(25·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 당일 오전 6시40분쯤 집에서 애완견을 악귀가 들었다며 죽였고 손을 씻으러 욕실에 들어간 C씨가 A씨의 목을 조르는 등 이상행동을 하자 ‘애완견의 악귀가 옮겨갔다’며 합세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남동경찰서는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상해치사)로 A군(14)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9일 낮 12시쯤 인천 구월동의 한 원룸에서 아버지 B씨(53)를 밥상다리와 효자손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경찰에서 “PC방에 가려고 2000원을 달라고 했는데 아버지가 안 줘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B씨는 척추협착증과 뇌병변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 아들이 폭행하는데도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B씨는 10년 전 이혼한 뒤 아들과 둘이 지냈으며 동사무소에서 월 60여만원을 받아 생활비로 쓰고 아들에게 용돈도 주면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남양주에서는 남편을 니코틴 원액으로 중독시켜 숨지게 한 부인과 내연남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A씨(54)가 남양주시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부인 B씨는 남편이 숨지자 집을 처분하고 보험금을 수령했다.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A씨에게서 치사량의 니코틴이 검출된 걸 수상하게 여긴 경찰 조사 결과 B씨와 내연관계인 C씨가 A씨가 숨지기 전 인터넷을 통해 미국에서 니코틴 원액을 구입했고, 숨진 A씨 계좌에서 C씨 계좌로 돈이 입금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B씨가 C씨와 짜고 남편을 니코틴에 중독시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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