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교회 설립자인 고 하용조 목사가 생전 ‘가정회복’을 주제로 설교한 내용을 묶은 책이다. 가정불화에 대한 성경적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가족 문제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저자가 제시한 결론은 하나님이 원하는 사랑법을 알고 이대로 가정에 실천하는 것이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고, 인정받으려 애쓰기보단 상대를 인정해주며 사는 것,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진리요 하나님의 사랑법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법은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믿고 따를 수 없는 배우자로 힘들어하거나 배우자의 죄로 고통 받는 사람들, 부모를 존경하기 힘든 자녀 등 모든 문제적 가정을 가진 이들에게 적용된다. 저자는 말한다. “어떻게 보면 부부가 사는 모습은 꼭 미친 사람들이 사는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같이 못 삽니다. 눈이 하나 없고, 귀가 하나 없는 사람처럼, 바보처럼 살아야 합니다. 사랑하면 사람이 변합니다. 따지면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28쪽) 배우자가 존경할만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조건 없이 진정으로 사랑하면 바른 길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또 저자는 성경인물의 사례를 들어 낭떠러지에 선 가정에게 성경적 가르침을 제시한다. 배우자의 외도로 고민하는 이에게는 다윗과 밧세바의 이야기를, 배우자가 동역자로 성장하기 원하는 이에겐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사례를 제시한다. 믿음의 부모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는 한나와 사무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고부갈등 해결책으로는 나오미와 룻 이야기를 꺼낸다. 2000년 이전에 살았던 인물의 삶에서 하나님의 발자취를 짚다보면 어느새 가족을 품는 것이 그분의 뜻임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가정이 우상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가정은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섭리이므로 배우자, 자녀와 잘 살아야 하지만 꼭 결혼만이 하나님의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독신이든 기혼이든 중요한 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임을, 어떤 형태의 가정이라도 하나님은 축복하길 원하신다는 사실이 저자가 끊임없이 외치는 하나님의 사랑법이며 이 책의 본질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가정 회복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법
입력 2016-08-17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