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후보지 가운데 경북 성주군 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인근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국방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이 지역을 찾아 현장실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14일 “실무진이 여러 곳을 돌아보고 있다”며 “아직 성주군청이 공식적으로 제3의 부지에 대한 요청은 없는 상태로 가능한 지역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 9∼10일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 인근을 현장답사한 데 이어 11일에는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골프장 관계자들도 국방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방문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성주군이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뒤 실장급 실무단을 파견해 성주군민들과 접촉해 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제3의 부지’를 거론한 뒤 성산포대 이외 지역에 대해 가능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거론된 염속산이나 까치산 등은 이미 국방부 실무자들이 현장검증한 결과 적절치 않다는 결론은 내린 지역이어서 새로운 장소를 찾아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골프장은 18홀로 96만㎡이고, 인근 임야 82만㎡ 역시 롯데가 9홀을 추가 조성하기 위해 매입한 곳이다. 이 지역은 해발 680m로 사드 배치 후보지로 발표된 성산포대보다 300m 정도 높다. 성주군청에서도 북쪽으로 18㎞ 정도 떨어져 있어 사드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골프장까지 도로가 개설돼 있어 접근성이 좋다. 염속산이나 까치산은 도로를 내야 하고 산봉우리가 뾰족해 포대 배치를 위해서는 평탄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 공사는 2∼3년 정도 걸린다.
국방부는 17일로 예정된 한민구 국방장관과 성주군민의 첫 만남 이후 제3부지에 대한 협의가 진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국방부, 성주군 롯데골프장 인근 현장실사 사드 ‘제3 후보지’ 유력?
입력 2016-08-15 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