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핵실험장서 새로운 움직임”… 북한전문매체 ‘38노스’ 밝혀

입력 2016-08-13 00:20
상업위성이 지난 4일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습. 북쪽 갱도 입구 인근에 가로 6m, 세로 9m 크기의 차양막이 설치됐고 인근에 차량 또는 광물 운반용 수레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인다. 38노스 홈페이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 위치한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입구 부근에서 새로운 활동이 관측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군사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지난 4일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을 담은 기고문을 통해 북쪽 입구와 가까운 공터에 가로 6m, 세로 9m 크기의 천막이 설치됐고, 북쪽 입구에서 남동쪽으로 약 50m 떨어진 곳에서는 소형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가 새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관측된 물체들이 어떤 목적으로 쓰이는지는 위성사진의 낮은 해상도와 시야를 가린 천막 등으로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핵실험장 북쪽 입구의 동쪽 지역에 쌓여 있는 물체와 활동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불확실하다면서 소형 차량이거나 광물을 옮기는 도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지휘소 건물 앞에 대형트럭이 새로 나타나고 온실 앞에 자재들이 쌓여 있는 등 실험장의 다른 지역에서도 새로운 활동이 나타났지만 북쪽 입구에서 관측된 것과 비교하면 활동 규모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풍계리 실험장의 북쪽 입구와 연결된 갱도 중 한 곳에서는 지난 1월 4차 핵실험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38노스는 지난달 11일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에서 차량 움직임이 활발하고, 자재운반 차량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었다. 당시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던 몇몇 물체나 소형 차량 등은 이번 사진에서는 사라졌다고 38노스는 전했다.

버뮤데스 연구원을 비롯한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그간 풍계리 위성사진 등을 근거로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완료하고 있으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통일부 당국자 역시 “언제든 김 위원장의 지시만 있으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다 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