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우면 일대 약 300만㎡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교류하며 기술혁신을 도모하는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이곳에는 63빌딩 4.5배에 달하는 75만㎡의 연구·교류·개발(R&CD) 공간이 확충되고 규제완화, 기업 간 공동개발, 산·학·연 연계, 스타트업 지원 등 맞춤형 지원책이 집중 추진된다.
서울시는 3일 이 같은 구상을 담은 ‘양재 Tech+City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양재·우면 지역을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결합된 도심형 R&CD 혁신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우선 이 일대를 내년 상반기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재·우면 일대가 특구로 지정되면 R&CD 연구시설을 확충하거나 공공 앵커시설을 도입하는 경우 용적률·건폐율을 최대 150%까지 완화하는 등 각종 규제가 완화된다. 한국화물터미널, 양곡도매시장, 화훼공판장 일대 등 30년 넘게 도시계획시설(유통업무설비)로 묶여 있는 부지 약 42만㎡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해제 허용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중소기업 부설연구소가 밀집한 양재2동 일대는 R&CD,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 확충을 위해 해당 용도 도입 시 용적률을 최대 120% 완화해 주고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공동 상생협약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 내 청년들이 교류하고 문화·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양재 시민의숲, 문화예술공원 리노베이션과 연계해 청년문화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지역 내 이동이 편리하도록 경부고속도로로 인해 단절된 양재 시민의숲과 문화예술공원을 하부 보행길로 연결하고 일반·광역버스 노선 추가 신설, 트램·노면열차 등 신교통수단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유지인 양곡도매시장은 산·학·연 연계 협력을 위한 R&CD 캠퍼스로 조성하고 중앙정부와 협의를 통해 aT센터 6∼15층을 스타트업·중소기업 지원 거점으로, 시 품질시험소 별관과 기획재정부 부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협력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는 이를 통해 양재·우면지역에 중소 R&CD기업 1000개가 들어서고 신규 일자리 1만5000개가 늘어나며 2조원 이상의 공공·민간 직접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양재·우면지구의 잠재력에 새로운 관점의 맞춤형 지원을 더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글로벌 R&CD 혁신거점 모델을 구축하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양재·우면동 일대 300만㎡ R&CD 혁신거점 개발
입력 2016-08-03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