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지면서 일본의 긴장감이 증폭됐다.
3일 일본 언론은 일제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2발 중 1발이 아키타현 오가반도 서쪽 280㎞ 해상의 EEZ 안에 낙하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전날 발표한 2016년도 방위백서가 북한을 자극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일본 정부와 정치권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본 정부는 베이징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공식 항의했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미국, 한국도 협력하며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호소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합당한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단행된 내각 개편에서 새 방위상에 내정된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정조회장은 “동아시아의 정세가 전례 없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일본의 안전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일본 정부는 북한을 어느 때보다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6년도 방위백서 중 북한 관련 비중이 커진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3월 북한의 노동미사일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안으로 떨어지면서 방어태세는 더욱 강화됐다. 6월에는 북한에 이상징후가 포착됐다며 자위대에 요격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번에 유독 강경한 반응을 보인 것은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북한 미사일이 JADIZ나 EEZ 내에 낙하하면서 항공기나 선박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도 국제사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애나 리치-앨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최근 일어난 일련의 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탄도미사일 개발을 금지한 유엔안보리 결의안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은 금지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국제사회의 결의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 뿐”이라며 “미국과 전 세계 동맹국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日 격앙 “유엔 안보리에 합당한 대응 요구하겠다”
입력 2016-08-03 17:56 수정 2016-08-03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