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불산 케이블카 노선 최종 확정, 총길이 1.85㎞… 2018년말 준공 예정

입력 2016-08-02 00:01

울산 신불산 행복케이블카가 16년 만에 노선을 확정짓고 착공에 들어간다.

울산시 울주군은 군립공원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설치사업 노선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울주군은 이달 중순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열어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공식 인허가 절차의 첫 단추를 꿰는 것이다.

신불산 케이블카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490억원 들여 공공개발로 추진하며 노선은 상북면 등억리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간월재까지 1.85㎞ 구간이다. 지난 10월 결정한 복합웰컴센터∼신불산 서북측 노선(2.46㎞)보다 동쪽으로 옮겨졌고, 길이도 짧아졌다. 케이블카 하부정류장을 그대로 두고, 상부정류장을 옮겨 노선을 바꿨다. 노선의 폭은 10m로 결정됐고, 중간에 세워지는 지주는 1개다. 사업비는 당초 590억원에서 100억원 줄어 경제성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당초 연간 71만명이던 예상 탑승객이 69만명으로 2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노선은 6개월 만에 폐기됐다. 환경부가 ‘낙동정맥의 중심축’을 이유로 부정적이고, 반대 단체도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발이 심하다.

군은 그동안 자수정동굴나라∼공룡능선 등 모두 10개의 케이블카 설치 노선을 물색했다. 위원회가 확정한 케이블카 노선은 상부정류장의 위치가 ‘백두대간 정맥 환경평가 가이드라인’ 핵심 구역에서 벗어나 환경성도 확보했다. 또 경사가 완만하고 오목한 지형이어서 경관과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상부 정류장 주변에 전망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그러나 억새평원이 있는 간월산 역시 생태적 보존 가치는 신불산 못지않기 때문에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다시 반발 여론이 불거질 수 있다.

케이블카는 국내 처음으로 3S 기종(Tri-cable ropeway) 35인승 14대를 도입해 설치된다. 운행속도는 초속 6m, 탑승시간은 6분21초이다. 시간당 운송인원은 1500명이다.

울주군은 올해 하반기 각종 인허가 등 발주 준비절차를 거친 뒤 내년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18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울산지역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핵심사업”이라며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행정 절차 진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