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포대, 지면에서는 피해가 거의 없을 것”

입력 2016-07-18 21:26 수정 2016-07-19 00:13

18일 태평양상 괌 미 36비행단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레이더 포대가 공개됨에 따라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과 소음 등에 대한 논란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괌의 경우 레이더 전자파가 바다를 향해 방사되는 반면 경북 성주의 경우 민가가 있는 내륙으로 방사된다는 점에서 전자파 수치가 낮게 측정됐다고 곧바로 성주 역시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괌의 미군 관계자들은 사드의 운용과 효율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美 “한국 하층방어에 기여”

미군 관계자는 사드가 지금까지 13차례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하층방어(고도 20∼40㎞)를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사드에 대해서는 11차례 시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3월과 2010년 6월, 2011년 10월, 2012년 10월, 그리고 2013년 9월에 추가 실험이 있었고 모두 합쳐 13번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사드 사격시험은 북한 노동 및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상정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드가 적 미사일 상승단계에서 여러 자산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요격하게 된다”며 “미사일이 목표물을 타격하기 전 무력화하는 데 최고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상승단계 정보는 충청 지역에 배치된 2기의 이스라엘제 그린파인 레이더 등이 탐지한다.

사드 레이더는 2만5344개의 소자(모듈)가 들어 있고 레이더 전자파는 최대 65도 폭으로 방사된다. 발사대는 포대당 6기로 구성되지만 9기로 늘어날 수도 있다. 성주포대에도 상황에 따라 9기가 배치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美 “중국 쪽 탐지하기 힘들다”

괌의 미군 관계자는 성주에 배치되는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거듭 거론했다. 사드 포대 운영 책임자는 “기존 목표물에 다른 새로운 목표물을 겨냥하려면 사드 레이더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며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사드 레이더가 레이더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냉각기 등 여러 개의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방향전환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사드 레이더가 평상시 북한을 향해 있다면 이른 시간 내에 중국 쪽으로 전환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하다면 종말모드(낙하미사일 탐지)를 장거리 탐지가 가능한 전방모드로 바꿔 중국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탐지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논란은 여전히 남는다.

사드 레이더 안전거리 100m?

인체에 유해한 사드의 안전거리가 전방 100m인지, 3.6㎞인지도 관심사였다. 2009년 괌의 사드기지 환경영향평가서는 전방 100m가 인체에 유해한 거리라고 규정했지만 2012년 미 육군 교범은 전방 3.6㎞ 내에는 비인가 인원이 들어오면 안 된다고 규정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 관계자는 “사드의 레이더 빔은 통상 5도 이상 각도로 올려 쏜다”며 “거리가 100m 이상이 되면 레이더 빔은 지상에서 8.75m 위로, 500m 이상이 되면 43m 위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3500m 이상에서는 314m, 5500m 이상에서는 837m 위로 레이더 빔이 방사된다. 사실상 100m 이상이면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미군 관계자는 “성주 포대처럼 400m 가까운 지역에 설치되면 레이더 빔은 그만큼 더 위로 가기 때문에 지면에서는 피해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