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석현준·장현수, 리우올림픽 간다… 신태용호 최종명단 18명 확정

입력 2016-06-27 20:22

지난 5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평가전.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은 석현준(25·FC 포르투)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190㎝, 83㎏의 석현준은 건장한 체구와 빼어난 기술로 체코 후방을 휘저어 놓았다. 전반 26분 상대의 파울을 유도해 윤빛가람(26·옌볜 푸더)의 프리킥 선제골을 도운 석현준은 전반 40분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이 경기를 통해 슈틸리케 감독뿐만 아니라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마음도 사로잡은 석현준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신 감독은 2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할 18명의 선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와일드카드에 포함될 선수로는 석현준 외에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과 장현수(25·광저우 푸리)를 발탁했다.

애초 신 감독은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를 발탁해 수비를 강화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가 홍정호의 차출을 거절했다. 신 감독은 플랜 B로 공격수 석현준을 뽑았다.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은 석현준은 그동안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신 감독은 석현준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마지막까지 석현준과 황의조(24·성남)를 놓고 고심했다”며 “이달 초 치른 스페인, 체코와의 평가전을 통해 (석현준의) 파워와 집중력이 좋아진 것을 확인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상대 팀을 많이 흔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토리아 드 세투발(포르투갈)에서 20경기 11골을 넣은 활약을 발판 삼아 지난 1월 포르투(포르투갈)에 입단한 석현준은 뱅상 아부바카르에 이은 두 번째 공격 옵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이적 이후 포르투갈 리그, 컵대회, 유로파리그 등 각종 대회에 꾸준히 출장하며 포르투의 ‘점유율 축구’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프리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석현준은 7월 19일 상파울루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호주 멜버른에서 유벤투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친선전을 치른 뒤 7월 31일 살바도르로 들어온다. 신 감독은 힘겨운 일정을 감안해 피지와의 1차전(8월 5일)에 손흥민을 투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진출의 분수령이 될 독일과의 2차전(8일)부터 투입된다.

신 감독은 2002 런던올림픽 때보다 전력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당시에는 국가대표 출신에 버금가는 선수들이 절반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대표팀을 오가는 선수로는 권창훈 한 명뿐이다.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해도 대표급 선수는 4명밖에 안 된다. 그 부분을 무엇으로 메워야 할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은 7월 18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해 적응 훈련을 실시한다. 7월 25일엔 이라크와, 30일엔 스웨덴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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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