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이번 주총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리로 끝났지만 여전히 신 회장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 해임안과 자신을 이사로 선임해 달라는 안건 등을 요구했지만 모두 주주 과반 이상의 의결로 부결됐다. 지난해 8월과 올 3월에 이어 세 번째로 신 전 부회장의 뜻이 좌절된 셈이다. 롯데 측은 신 회장이 지난 1년간 예년에 비해 좋은 실적을 올리면서 주총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총 3연승에도 불구하고 이날 신 회장의 표정은 어두웠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여러 현안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마음이 가벼울 수만은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재 신 회장은 비자금 조성 등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신 회장의 최측근인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구속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노 사장은 2006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맡았던 인물로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역시 주총 결과에 불복하며 ‘무한 주총’을 예고했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 직후 “표면적인 결과는 지난 임시주총들과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음을 체감했다”며 “다음 임시주총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홀딩스 의결권의 31.1%를 갖고 있는 종업원지주회 내부에서 의견 변화가 감지된 만큼 다음에는 다른 결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26일 “SDJ 측은 주총 이후에도 동일 안건을 무한 상정하겠다는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회사 업무를 방해하고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의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다음 주말 입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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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3전3승 불구 웃지 못하는 신동빈
입력 2016-06-26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