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태평양 美軍 타격 가능”… 北 무수단 성공발사 선언

입력 2016-06-23 18:09 수정 2016-06-23 21:35
‘화성 10호’로 명명한 북한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22일 동해안 원산 지역에서 발사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통해 참석자들과 함께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모습. 뉴시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태평양 작전지대 안의 미국놈들을 전면적이고 현실적으로 공격할 확실한 능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중장거리 전략 탄도로켓 ‘화성 10호’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탄도로켓은 예정 비행궤도를 따라 최대정점고도 1413.6㎞까지 상승 비행해 400㎞ 전방의 예정된 목표 수역에 정확히 낙탄됐다”고 주장했다.

‘화성 10호’는 무수단 미사일의 북한 측 명칭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적들은 물론 전 세계가 비행궤적만 보고도 중장거리 전략 탄도로켓의 능력을 바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선제적 핵공격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강화해 나가며 다양한 전략공격무기들을 계속 연구·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23일자에 미사일 발사 사진을 20여장 게재했다.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무수단 미사일이 점화돼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 발사가 성공한 뒤 김 위원장이 기뻐하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발사 후 비어 있는 TEL 앞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군 주요 지휘관 격려 오찬에서 “어제(22일) 또다시 2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런 현재 국면이 단기간에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도발하면 평소 훈련한 대로 초기에 강력하게 응징해 그 대가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휴전 이후 전략적 수준에서 지금처럼 장기간 북한의 도발이 지속된 적이 없었다”며 “대북 제재의 압박과 김정은의 예측 불가능성은 도발 가능성을 증대해 그 어느 때보다 위중한 안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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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