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는 떠나는 FC 서울에 ‘황새’가 날아든다. 서울의 최용수(43)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의 사령탑에 오른다. 서울의 지휘봉은 황선홍(48) 감독이 잡는다.
서울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용수 감독이 장쑤 감독으로 취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며 “후임에 지난해까지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을 역임한 황선홍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22일 열리는 2016 하나은행 FA컵 안산 무궁화 FC와의 경기를 끝으로 서울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2011년 감독대행으로 서울의 사령탑에 오른 최 감독은 2012년 감독 부임 첫 해에 K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달성했다. 2015년에는 서울을 FA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장쑤는 이달 초 루마니아 출신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경질하고 새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었다. 지난겨울 장쑤는 알렉스 테세이라, 조, 하미레스, 트렌트 세인스버리 등 외국인 선수 4명을 데려오며 무려 1000억원을 넘게 썼다. 그러나 부진을 반복하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경기력이 살아나며 리그 3위까지 올랐지만 구단은 결국 페트레스쿠 감독을 내보냈다.
최 감독은 홍명보(항저우 뤼청)·장외룡(충칭 리판)·박태하(옌볜 푸더)·이장수(창춘 야타이) 감독에 이어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다섯 번째 한국인 지도자가 됐다. 최 감독은 장쑤를 향후 2년간 지휘한다.
최 감독은 지난해 7월 장쑤 구단으로부터 계약 기간 2년 6개월에 연봉 20억원이라는 특급 제안을 받았지만 서울과의 의리를 지킨다며 이적을 거절한 바 있다.
서울은 최 감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까지 포항을 이끌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황 감독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18년까지로 2년 6개월이다. 황 감독은 2008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2011년부터 포항을 이끌며 패스 플레이로 대변되는 ‘스틸타카(스틸러스+티키타카)’와 외국인 선수 없는 ‘쇄국축구’로 두 번의 FA컵 우승(2012·2013년)과 한 번의 K리그 클래식 우승(2013년)을 일궈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서울은 현재 리그 2위에 올라 있으며, AFC 챔피언스리그에선 8강에 진출해 있다. 서울은 중요한 시기에 지도력을 갖춘 후임자를 영입해 안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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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프로축구] FC서울 새 사령탑 ‘독수리’ 가고 ‘황새’는 오고
입력 2016-06-21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