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주변 도는 ‘제2의 달’ 초미니 소행성 발견

입력 2016-06-21 00:22
나사가 찾아낸 ‘제2의 달’ 2016HO3의 궤도(노란색). 지구와 나란히 태양 궤도를 크게 도는 동시에 지구 중력 영향으로 별도의 궤도로 지구 주변도 돌고 있다. 나사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지구의 달과 마찬가지로 지구 중력에 의해 지구 주변을 도는 초미니 소행성을 발견했다고 천체 전문지인 마더네이처네트워크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사에 따르면 ‘2016HO3’으로 명명된 소행성은 지난 4월 하와이의 천문대에서 발견됐다. 이 소행성은 태양계 내 다른 행성처럼 태양 주변을 돌면서 동시에 지구 중력 때문에 지구 주변도 돌고 있다. 태양과 지구를 함께 도느라 마치 지구 주변에서는 지구와 짝을 이뤄 춤을 추는 듯한 궤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소행성은 원래 지구 중력권 밖에 있었지만 지구 중력 때문에 약 100년 전쯤 끌려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크기는 길이 37m, 폭 91m로 극히 작아 밤하늘에서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지구와의 거리도 현재 지구와 달 거리의 최소 38배에서 최대 100배에 이른다. 워낙 작고 지구에 미치는 인력도 거의 없어 존재를 느끼기 어렵지만 어쨌든 지구 중력에 의해 지구를 회전하고 있기 때문에 ‘제2의 달’로 명명할 만하다고 나사는 밝혔다.

그렇다고 이 달은 영속적인 지구의 달로 머물지는 않을 전망이다. 수백년 정도 지금처럼 지구를 돌다 중력권을 다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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