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길·DMZ 연결 ‘4500㎞ 둘레길’ 만든다

입력 2016-06-17 17:45 수정 2016-06-17 18:04

동해·서해·남해안과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을 포함한 약 4500㎞에 세계인이 찾는 ‘명품’ 걷기 여행길인 ‘코리아 둘레길’이 만들어진다. 동해안의 해파랑길, DMZ 지역의 평화누리길, 해안누리길 등을 연결한 전국 규모의 걷기 여행길로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순례길(1500㎞)의 3배, 서울∼부산 거리의 10배에 이른다.

정부는 17일 청와대에서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대책에 따르면 코리아 둘레길은 지역 주민과 역사·지리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민참여형 프로젝트로 조성된다. 연간 550만명이 방문하고 총 720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문제로 떠오른 관광업계의 저가 유치 경쟁과 바가지요금 등을 근절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이며 문화관광 분야 등에서 새 일자리 4만3000여개를 창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주거용 주택에서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유민박업이 강원·부산·제주 지역에 시범 도입된 뒤 내년에는 ‘숙박업법’(가칭)이 제정돼 전국으로 확대된다. 서울 도심 5대 궁 일대에 불법 주정차를 해결하기 위해 승하차장(드롭 존)이 지정되고 관광버스 주차는 도심 외곽 주차장으로 분산된다.

고궁에 전담 관광통역안내사가 배치되고 공급이 부족한 태국어·인도네시아어 등 소수언어 관광통역안내사가 양성된다. 해외에서도 신용카드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를 예매할 수 있도록 2017년 1분기까지 다국어 예매·결제 시스템이 구축된다. 불편신고 앱인 ‘애스크 미(Ask Me)’가 올해 안에 개발돼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신고 처리 상황 및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중국·동남아 20, 30대 관광객을 대상으로 K팝과 K뷰티를 활용한 맞춤형 관광상품 등 체험형 프리미엄 관광 상품도 마련된다. 서울 강남과 상암 등이 ‘K컬처 존’으로 지정되고, 4월 개관한 K스타일 허브와 개관 예정인 K컬처 밸리, K익스피리언스가 복합문화관광 명소로 변모한다.

관광사업체를 대상으로 경영·회계·법률·디자인·해외진출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관광기업 종합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여행업 자본금 등록기준이 7월부터 2년 동안 한시적으로 50% 완화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관광객이 없을 때는 아우성을 치다가 많이 오면 느긋해져서 불친절하고, 김밥 한 줄에 만원씩 받는 식으로 하면서 관광객을 쫓아내고 있다”며 불친절·바가지요금 근절을 주문했다.

[정치뉴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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