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찾은 경기도 용인의 BMW 수원서비스센터는 병원을 연상케 했다. 은회색의 깔끔한 실내에서 BMW 차량들이 정비를 받고 있는 모습은 통상 차량 서비스센터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BMW가 신설한 ‘마이스터랩’으로 들어서자 엔진룸을 개방해 놓은 차량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마련된 조직이다. 수술대 위에서 복부를 개방한 환자 같은 차림의 차량 앞에는 삼각대에 거치된 기계가 놓여 있었고, 화면에 엔진룸 상태가 표시되고 있었다. 삼각대에 부착된 기계는 음향영상장비(BSR)로 소리를 영상으로 변환해주는 역할을 했다. 차량의 시동을 걸자 엔진 부위가 붉은색으로 화면에 나타났다. 다른 부위에 육안으로 확인이 힘든 미세한 문제가 생겨서 비정상적인 소리가 난다면 그 부분을 화면의 붉은색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전자파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에 의해 발생한 문제도 시각화가 가능했다. 차 주변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눌러봤더니 오실로스코프 기계를 통해 차량 주변의 주파수가 튀는 현상이 영상으로 나타났다.
BMW코리아는 올해 2000억원을 투자해 서비스센터를 79곳으로 확대하고, 서비스인력은 2000명까지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 BMW의 국내 서비스센터는 69개, 서비스인력은 1843명 규모다. 외부 공업사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전응태 BMW코리아 AS총괄 상무는 “한국 내 7년 이상 된 BMW 차량이 3년 뒤 15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고객 서비스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MW는 지난해에도 1500억원을 투자해 서비스센터 10곳을 늘렸다.
BMW는 또 다음 달부터 수입차 최초로 부품 도해도 시스템을 공개하기로 했다. 기존 판매중인 모델은 물론, 향후 출시되는 신차의 도해도도 출시 6개월 이후에 모두 유료로 공개된다. 아울러 고객의 차 번호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원하는 부품과 견적을 상담해주는 모바일 솔루션 ‘이스파(ISPA)’도 도입할 예정이다.용인=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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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수원서비스센터를 가다… 수술대 오른 차량 ‘개복’후 영상장비로 엔진 체크
입력 2016-06-14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