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맞춤형… 서울 4개 권역에 ‘택배사업’ 거점 조성

입력 2016-05-23 21:41
지적장애 2급인 A씨(26)는 자폐증으로 인해 작업장 내에서 하는 일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숫자와 글자를 외우는 능력은 탁월해 택배일을 시작한 후부터는 동·호수와 고객이름 외우는 재능을 발휘해 다른 직원보다 많은 택배물량을 처리하며 즐겁게 배송일을 하고 있다.

이처럼 장애 유형과 특성을 고려해 장애에도 불구하고 잘 할 수 있는 직종을 발굴, 일자리를 연계해 장애인 취업을 활성화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해 나가는데 서울시가 적극 나선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손관수 CJ대한통운㈜ 대표, 최병석 서울시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회장은 23일 노원 구립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에서 ‘발달장애인 택배사업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2016 서울 일자리 대장정’의 일환으로 열렸다. 박 시장은 발달장애인 근로자와 택배 분류부터 실제 배송까지 직접 함께 하며 개선점을 모색했다. 시는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올해 시내 4개 권역에 발달장애인 택배사업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의 사업은 노원 구립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의 우수 일자리 모델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발달장애인 23명이 혼자 또는 1인2조로 인근 아파트 5000세대에 택배 배달·수거 업무를 하면서 연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시는 신축 아파트 등 택배 수요가 발생하는 지역 인근 시설의 신청을 받아 택배사업 운영 지원 등 각종 행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현재 9개 직업재활시설에서 택배사업을 신청한 상태다. 서울시에는 총 121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 있어 이를 활용할 경우 별도 작업장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