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스포츠 등 맞춤형 동영상 SK 모바일 플랫폼으로 본다… ‘옥수수’ 서비스 내놔

입력 2016-01-26 20:56

SK텔레콤 유선통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를 론칭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인가를 신청한 만큼 옥수수를 통해 미디어 플랫폼으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는 2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를 28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IPTV(인터넷TV) 모바일 버전인 ‘Btv 모바일’과 SK플래닛에서 떨어져 나온 미디어 서비스 ‘호핀’을 합쳐 새로운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옥수수라는 명칭에는 옥수수 알갱이처럼 무한한 영상 알갱이를 통해 최적의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부문장은 “콘텐츠 전송 방식보다는 콘텐츠 자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우수 콘텐츠를 옥수수를 통해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수수가 내세우고 있는 강점은 개인 맞춤형 영상 추천과 다양한 콘텐츠 제작·독점 공급 등이다. 글로벌 최대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내세우고 있는 ‘큐레이션’ 기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종원 SK텔레콤 미디어사업본부장은 “넷플릭스보다 고도화된 한국형 추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와는 ‘마녀를 부탁해’ 등의 모바일 예능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해 다음 달 첫 방송에 나선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스포츠 콘텐츠의 경우 국내 유무선 플랫폼 중 가장 많은 33개 카테고리를 제공한다.

이미 통신 3사가 자사의 IPTV를 모바일 버전으로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하고 있고, 네이버·카카오·유튜브 등과의 모바일 맞춤 동영상 경쟁도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옥수수는 기본료를 3000원으로 낮춰 서비스하겠다는 전략이다. 타 통신사의 서비스는 5000원 수준이다. 기존 SK텔레콤 ‘밴드 데이터 51’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거나 SK브로드밴드의 IPTV 기본형을 사용하면 옥수수 기본료는 무료다. 타 통신사 이용 고객도 가입할 수 있다.

이번 새 플랫폼 론칭은 미디어사업자로서의 SK텔레콤의 플랫폼 강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통해 CJ헬로비전 M&A를 신청해 정부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통적 이동통신사업(MNO)뿐 아니라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방송과 통신 융합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측은 “옥수수 론칭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 산업 활성화, 고객 맞춤형 서비스 등으로 질적 서비스 경쟁에 나서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