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넌트’ ‘매드맥스’ 작품·감독상 대결…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 후보작 수상·흥행 경쟁
입력 2016-01-20 04:00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영화의 흥행 경쟁이 시작됐다. 오는 2월 28일 열리는 제88회 아카데미상 부문별 후보작이 지난주 발표되면서 어떤 작품이 수상할지, 관객몰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품상·감독상·남녀주연상 등 주요 후보작 가운데 ‘마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스파이 브릿지’ 등은 이미 상영이 끝났고,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헤이트풀8’ ‘유스’ 등은 상영 중이며, ‘빅 쇼트’ ‘스티브 잡스’ ‘스포트라이트’ 등은 상영 예정이다. 이들 작품의 출연 배우와 수상 가능성 등을 비교하면서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레버넌트 VS 매드맥스=아카데미 전초전인 골든글로브에서 3관왕을 차지한 ‘레버넌트’는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 등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매드맥스’는 작품상·감독상 등 10개 부문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션’은 작품상·남우주연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빅쇼트’와 ‘스포트라이트’는 작품상·감독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을 노린다.
작품상과 감독상은 ‘레버넌트’와 ‘매드맥스’의 대결로 압축된다. 1820년대 사냥꾼 휴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레버넌트’(지난 14일 개봉)는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선보여 380만명을 모은 ‘매드맥스’는 14일 재개봉됐다. 지난해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과 36년 만에 속편을 내놓은 조지 밀러 감독의 경쟁도 흥미롭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VS 맷 데이먼=남우주연상 후보는 ‘마션’(지난해 10월 개봉·480만명)의 맷 데이먼, ‘레버넌트’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스티브 잡스’(21일 개봉)의 마이클 패스벤더, ‘대니쉬 걸’(2월 18일 개봉)의 에디 레드메인, ‘트럼보’(개봉 미정)의 브라이언 크랜스턴 등 5명이다. 골든글로브에서 드라마 부문 주연상을 받은 디캐프리오가 생애 처음 오스카를 품에 안을지 주목된다.
화성에서 살아남는 법을 리얼하게 보여준 데이먼도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수상으로 힘을 얻었다. 또 패스벤터는 스티브 잡스가 마치 살아 있는 듯 말투와 행동, 표정과 감정까지 완벽한 연기로 찬사를 받아 수상 가능성을 기대케 했다. 지난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레드메인은 여장남자 역할로 변신을 시도하며 2년 연속 수상을 노리고 있다.
◇브리 라슨 VS 제니퍼 로런스=여우주연상은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룸’(3월 개봉)의 브리 라슨과 코미디·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 ‘조이’(2월 개봉)의 제니퍼 로런스가 각축전을 벌인다. 라슨은 어릴 적 납치당해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다 엄마가 된 조이 역을 내면 연기로 해냈다. 로런스는 미국 홈쇼핑 최대 히트 상품을 개발한 실제 인물 조이를 실감나게 연기했다. 백화점 여성 점원과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캐롤’(2월 4일 개봉)의 케이트 블란쳇, 45년간 살아온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45년 후’(5월 개봉)의 샬롯 램플링, 아일랜드에서 뉴욕 브루클린으로 이사 온 이방인의 사회 적응기를 그린 ‘브루클린’(개봉 미정)의 시알샤 로넌도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하고 있다. ‘브루클린’은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다.
◇샘 스미스 VS 조수미=소프라노 조수미는 ‘유스’에서 부른 ‘심플송’으로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 7일 개봉된 ‘유스’는 4만여 관객을 모으며 다양성영화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봉돼 180만명을 모은 ‘007 스펙터’의 샘 스미스에게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내줬지만 아카데미에서는 조수미가 수상의 영광을 안을지 관심이다.
뉴욕 증권가를 다룬 ‘빅 쇼트’(21일 개봉)의 크리스천 베일, ‘레버넌트’의 악역 톰 하디, ‘크리드’(개봉 미정)로 난생 처음 후보에 오른 실베스터 스탤론의 남우조연상 경쟁도 볼만하다. 여우조연상은 ‘헤이트풀8’(지난 7일 개봉)의 제니퍼 제이슨 리와 ‘스티브 잡스’의 케이트 윈즐릿이 유력하다. ‘스포트라이트’의 마크 러팔로와 레이첼 맥아담스는 나란히 남녀조연상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