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기업하기 가장 좋은 곳… 부여, 꼴찌

입력 2014-12-29 02:18

기업의 지방행정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양양으로 나타났다. 충남 논산은 전국에서 기업 활동을 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춘 곳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지난 5월부터 62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의 행정 만족도와 각종 규제 여부 등을 조사해 지역별 순위와 등급을 매긴 전국규제지도를 28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기업의 주관적 만족도를 나타내는 기업체감도와 규제 관련 각종 객관적 지표를 분석한 경제활동 친화성 등 2개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경제활동 친화성은 다시 ‘공장설립’ ‘일반음식점 창업’ ‘다가구주택 신축’ ‘중기 창업지원’ ‘기업 유치 지원’ ‘규제개선 실적’ 등 모두 6개 부문에 대해 순위가 매겨졌다. 대한상의는 부문별로 순위를 매긴 뒤 상위 5%는 S, 5∼30% A, 30∼70% B, 70∼95% C, 하위 5%는 D로 등급화했다.

기업체감도 부분에서는 양평과 양양이 모두 78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양평은 민원을 넣은 당사자에게 그 결과를 지체 없이 통보하는 등 공무원 태도 부분에서 8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양 역시 공무원이 민원사무를 법정 처리기간보다 단축한 경우 적립해주는 마일리지를 기준으로 ‘우수공무원’을 선정하고 있다. 또 전북 정읍 등 14개 지자체가 기업체감도 부분에서는 S등급을 받았다. 반면 전북 임실, 강원 고성 등은 최하위 등급을 기록했다.

경제활동 친화성 평가에서는 논산이 224개 지자체 중 으뜸이었다. 논산은 최근 2년간 30여개 기업체를 방문해 논산의 우월한 입지여건, 저렴한 분양가, 맞춤식 행정서비스 등을 적극 홍보했다. 그 결과 지난해 5개사, 올해 3개사를 유치해 1000억원대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 외 강원 양구, 경북 상주 등 11개 지자체도 S등급으로 분류됐다. 반면 충남 부여는 기업을 둘러싼 규제 등 환경이 가장 나쁜 곳으로 평가됐고, 경기 김포, 광주 남구 등도 D등급에 머물렀다.

세부항목별로 공장설립 부분에서는 인허가 기간이 12일에 불과한 강원 영월이 1위였다. 음식점 창업환경 1위를 차지한 경남 남해, 서울 송파, 부산 해운대 등 14개 지자체는 테라스영업을 일부 또는 전면 허용하고 전용공업·계획관리지역 등에서의 입지제한도 없앴다. 다가구주택 신축은 강원 동해 등 16개 지자체가, 중기 창업 지원은 경남 창원 등 3개 지자체가 각각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반면 경기 남양주(공장 설립), 대구 수성(음식점 창업), 경기 김포(다가구주택 신축), 경북 영주·전남 신안(기타) 등이 해당 분야에서 기업하기에 걸림돌이 가장 많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한상의는 “앞으로 매년 상·하반기에 순위를 정기적으로 발표해 각 지자체의 기업환경 개선 노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