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골칫거리는 툭하면 불거지는 오심 논란이었다. 이에 올해부터 비디오 판독을 확대, 홈런을 포함해 총 13개 부문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시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판정 번복률이 47.3%에 달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의 칼럼니스트 필 로저스는 27일(현지시간) ‘리플레이가 2014년 야구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는 제목의 시즌 결산 기사를 통해 올해 정규리그에서 1275건의 비디오 판독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약 두 경기당 한 차례씩 비디오 판독이 시행된 셈이다. 이 가운데 원 판정이 승인된 사례는 310건(24.3%)이며, 352건(27.6%)은 비디오 화면으로는 오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원 판정을 유지한 사례로 나타났다. 전체의 47.3%인 603건은 오심으로 확인돼 판정이 번복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올 후반기부터 ‘심판 합의판정’이란 이름 아래 양쪽 벤치의 항의 시 방송사의 중계 화면을 활용해 재심을 시행했다. 오심으로 끝났을 상황이 합의판정으로 번복되면서 이전 같은 벤치의 격렬한 반발과 팬들의 비난은 눈에 띄게 줄었다. 총 115회 합의판정 요청 가운데 47회 판정이 번복돼 40.8%의 번복률을 기록했는데 KBO 심판들은 “심판 근무 평점에 판정 번복률이 반영되는 만큼 내년 시즌엔 더 오심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감독들은 지난 3일 열린 ‘201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비디오 판독 횟수를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감독들은 첫 시도에서 오심이 아닌 것으로 판명될 경우 두 번째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에 경기 초중반 애매한 상황에서 비디오판독 요청을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감독들은 신청 횟수를 경기당 2회로 늘리고, 오심인 경우라도 최대 2번까지만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안을 제시했다.
비디오 판독은 경기의 흐름을 끊는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하지만 공정한 판정으로 팬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 이런 비판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있지만 오심은 줄어들수록 좋은 것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타임아웃] 오심 줄이는 ‘비디오 판독’ 확대하나?
입력 2014-12-29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