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 가는 올 한 해를 바라보며 모세가 쓴 시편 90편을 묵상해 봅니다. 모세는 120세까지 산 사람입니다. 나름대로 장수했고 위대한 업적을 많이 남긴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보니 날아가는 것 같았다고 고백합니다. 사실상 우리가 살다 보면 때로는 하루하루가 지겹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시간은 나도 모르게 훌쩍 지나가 버립니다. 그렇게 길게 느껴졌던 2014년도 이렇게 벌써 지나가 버렸지 않습니까. 아카데미상 5개 부문에 빛나는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우리가 잘 아는 ‘도레미 송’이나 ‘에델바이스’ 같은 명곡들로 가득 차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의 OST는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지금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운드 오브 뮤직’을 ‘영원히 나이 먹지 않는 영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나이를 먹지 않지만 이 영화에 나왔던 배우들은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입니다. 내년이면 본 트랩 대령 역의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85세가 되고 마리아 역을 연기한 줄리 앤드루스는 80세가 됩니다. 거기 나왔던 귀여운 꼬마도 50세를 넘긴 중년의 나이가 됐습니다. 스크린 속에서는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아 보였던 이들도 이렇게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허무하고 무상합니까. 그래서 성경은 우리 인생을 풀에 비유하고 우리 인생의 영광을 꽃에 비유합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열흘을 가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 인생도 영원히 시들지 않고 가는 인생은 없습니다. 그렇게 볼 때 우리는 잘난 체할 것도 없고 교만할 것도 없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잘난 체해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수명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오늘 본문을 보면 인간은 유한하지만 하나님은 영원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창조되고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영원히 존재하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인생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참다운 지혜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인생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어 살다 보면 너무 허무해집니다. 비록 열심히 일하면서 살지만 언젠가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야 하는 때가 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생의 유한함을 인식하고 영원하신 하나님께 인생의 초점을 맞추면 인생이 허무해지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돌아갈 본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과 함께할 수 있는 천국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지나가고 새로운 2015년이 다가옵니다.
달력은 넘어가고, 해는 바뀌고 여러분은 나이를 한 살 더 먹겠지만 우리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 성공의 비결입니다. 2015년에도 저와 여러분 모두 주님의 손을 붙잡고 승리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라원기 목사(강북대학연합교회)
[오늘의 설교] 영원하신 하나님과 유한한 인생
입력 2014-12-24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