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박물관은 살아있다’에 가면 절묘한 트릭아트… 신기한 나라로의 여행

입력 2014-12-22 02:46
박물관은살아있다는 3D 착시현상이 가능한 최상의 트릭아트를 제공한다. 사진은 ‘소림사’를 배경으로 익살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다문화가족들이 함께한 ‘케이크 만들기 자선행사’는 연말을 맞아 ‘화합과 화목’을 주제로 마련됐다.
이제 겨울방학이다. 교과서와 문제집은 잠시 서랍 안에 넣어두자. 맹추위로 인해 실외활동이 어렵다면 재미는 물론, 교육적 내용까지 살려낸 실내 체험시설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성별과 세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경험으로 잘 알려진 대표적 테마파크 ‘박물관은살아있다’를 찾아가 봤다.

박물관은살아있다는 트릭(눈속임)아트가 설치된 실내 테마파크다. 서울 인사동과 파주 헤이리, 제주 중문과 성읍 등 전국 8개 지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실 트릭아트는 길거리 홍보부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림이지만, 박물관은살아있다가 제공하는 제작물은 다르다. 차별화된 전문성을 확보했다. 3D 착시현상이 가능하도록 투시점과 원근법을 반영한 도안 작업을 거치고, 투명도가 높은 유성페인트로 얇은 막을 입혀 사진 촬영 시 최상의 입체감을 즐길 수 있다. 이는 전문 아티스트 14명이 오롯이 트릭아트 기획과 제작에 매달려 이뤄낸 결과다.

전시장은 아이들은 물론 젊은 연인,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로 즐비하다. 인사동 본점에는 엄마의 품 속 태아로 다시 돌아간 것처럼 연출할 수 있는 ‘엄마의 품’, 뼈로 모성애를 표현한 ‘뼈 속까지 사랑’을 비롯해 부모의 사랑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 많다. 또 과자를 받아먹는 ‘하늘에서 내리는 과자’, 소림사 스님과 무술대전을 벌이는 ‘소림사’ 등은 아이들의 창의적 사고와 상상력을 북돋는다. 트릭아트 명화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고흐의 ‘자화상’, 신윤복의 ‘미인도’ 등의 작품은 미술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편하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게 구성됐다.

2층 규모로 조성된 전시장을 반 쯤 돌고 내려오면 암흑체험 프로그램 ‘다크룸 에피소드1’을 마주하게 된다. 그야말로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암흑, 그 속에서 70여분에 걸쳐 7개 코스를 돌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체험이 이어진다. 바닥에 뿌려져 있는 지폐와 동전을 촉각으로 구별해 지정된 금액을 모으고, 상대방의 얼굴을 만져 초상화를 그리는 동안 협동심과 스킨십이 절로 생긴다. 서로에게 의지해야 미션을 완료할 수 있는 만큼 가족애는 더욱 끈끈해진다. 8살 딸아이와 함께 다크룸을 경험한 김현호(가명)씨는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며 부모로서 갖는 욕심이 많아진 게 사실”이라며 “어두운 곳에서 손을 맞잡고 함께 있다 보니 딸이 내 옆에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임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다크룸은 16세 이상 입장이 가능하다. 8∼15세 아동 및 청소년은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박물관은살아있다는 현재 겨울방학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1월 31일까지 수험생과 함께 방문한 관람객은 인원에 따라 최대 50%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또 이달 31일까지는 ‘단 하나뿐인 졸업앨범’ 행사도 병행한다. 트릭아트를 배경으로 인상적 사진을 찍은 우승자 1명이 포함된 학급의 졸업앨범을 별도로 제작해 증정한다. 지난 16일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다문화가족 20명이 어우러진 ‘케이크 만들기 자선행사’가 열려 소통의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박물관은살아있다 관계자는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도 모두가 즐거운 ‘추억 공간’으로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일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