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겨울방학이 이번 주 시작되면서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공연을 찾는 이들이 많다. 올해도 예외없이 여러 공연장에서 어린이 뮤지컬과 발레, 연극 등을 준비해 놓고 어린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유·아동을 대상으로 한 작품 중 단연 손꼽히는 것은 ‘액션 라이브쇼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다. 장난감 티라노킹 대란을 몰고 왔던 파워레인저 시리즈가 무대 위에서 펼쳐지면서 어린이 관객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 중이다. 영원한 히어로 파워레인저와 거대한 공룡이 만나 벌이는 결투를 실감나게 그려 역대 이 시리즈 중 최고의 콘텐츠라는 찬사를 받는다. 공연 마지막 부분에 어린이들이 직접 노래 부르고 춤 출 수 있는 참여형 무대도 마련돼 있다.
EBS 어린이 프로그램 ‘모여라 딩동댕’의 캐릭터 번개맨이 등장하는 뮤지컬 ‘번개맨의 비밀 3-스페이스 번개맨(번개맨)’은 올 한해 공연을 이어온 스테디셀러 중 하나다.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최근 발표한 2014 아동극 예매 인기 순위 4위를 차지했던 ‘번개맨’은 꾸준한 사랑에 힘입어 겨울 앵콜 무대를 다시 꾸렸다. 다음달 31일까지 서울 서초구 효령로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BS 어린이 놀이 뮤지컬 ‘방귀대장 뿡뿡이’도 어린이들의 관심을 끈다. 방귀별에 도착한 출연진들과 함께 뿡뿡이 체조를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TV속 주인공이 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 CGV신한카드아트홀에서 내년 2월 1일까지 공연한다.
초등학생들이 볼만한 발레 공연으로는 인형발레 ‘백조의 호수’가 있다. 다음달 10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막을 올리는 이 공연은 지난해 초연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화제작이다. 어린이들이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발레라는 장르는 친근한 인형 탈을 쓴 무용수들이 연기하는데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곰돌이 ‘테디베어’부터 백조, 여우, 개구리 등 동물 친구들이 실감나는 묘사를 선보인다. 인형 탈 의상을 만드는 데만 1억원의 비용이 소요됐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 부부, 배우 양희경이 직접 부른 창작곡도 귀를 사로잡는다.
한국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 흥행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도 올해 뮤지컬 무대에서 처음 공연된다. 극단 민들레가 지난 2002년부터 10년간 꾸민 연극 무대를 바탕으로 풍부한 선율을 싣는다는 후문이다. 양계장의 닭으로 평생을 살아왔던 잎싹이가 길가에 버려진 청둥오리알을 키워내면서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가 가슴을 뛰게 한다. 내년 1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뮤지컬·발레·연극… 겨울방학 맞아 더 풍성한 무대
입력 2014-12-22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