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노인 주름 펴준이동식 이불 빨래방

입력 2014-12-18 03:25

이불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빨랫감은 세탁하기가 여간 만만치 않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혼자 사는 노인들의 이불 세탁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

서울시는 이런 시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이동식 이불 빨래방 사업’(사진)을 펼쳐 왔다. 세탁기가 여러 대 설치된 이동식 빨래차량이 시내 곳곳을 순회하며 수거된 대형 세탁물을 세탁하고 건조시켜 집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세탁물을 수거하고 세탁 후 배달해 주는 일을 장애인복지관과 자치구 재가노인복지센터의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하기 때문에 중증장애인 등은 큰 힘 들이지 않고 이불 빨래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이동식 빨래차량을 지원받아 지난 9월 2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2개월 동안 중증장애인 544명, 독거어르신 88명 등 총 632명의 대형 빨래 2026채를 세탁해 줬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동파 우려가 있는 12월부터 2월까지는 일시 중단하고 내년 3월부터 이동식 세탁차량 1대를 추가 구매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후원을 통해 낡은 이불을 바꿔주는 사업도 병행한다.

이불빨래를 원하는 중증장애인이나 독거노인 등은 인근 장애인복지관이나 재가노인지원센터로 신청하면 내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대형 빨래 세탁을 지원받을 수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