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의 러시아에 대한 익스포저(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금액)가 13억6000만 달러(1조4892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11개 금융사가 러시아에 제공한 대출·지급보증 등을 합산한 금액으로, 전체 대외 익스포저(1083억4000만 달러)의 1.3%에 해당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러시아와 프래자일 파이브(Fragile five·깨지기 쉬운 다섯 나라)인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12개 신흥국에 대한 익스포저는 113억3000만 달러로 전체의 10.5% 수준이다.
금감원은 외화자금시장 동향을 긴급 점검한 결과 국내 은행들의 만기 차입금 차환이 원활하고 조달금리 수준도 큰 변동이 없는 등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대(對)러시아 익스포저 규모가 미미해 러시아 금융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이날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러시아 금융 불안의 영향을 점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익스포저 외) 다른 경로를 통해 오는 파급효과를 점검, 필요할 경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러시아發 금융위기 고조] 국내 금융사 對러 익스포저 1조4000억원… 규모 미미한 수준
입력 2014-12-18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