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이상’ 이상화, 기록도 이상

입력 2014-12-16 04:13 수정 2014-12-16 14:48
이상화가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서 3위에 그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상화(25·서울시청)가 고질적인 왼쪽 무릎 통증으로 인해 올 시즌 ‘금빛 질주’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한 이상화의 기량이 떨어지면서 무릎 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상화는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를 38초07로 마쳐 헤더 리처드슨(37초72), 브리트니 보위(38초05·이상 미국)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지난달 서울 2차 대회 1차 레이스의 은메달 이후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이상화가 세계신기록을 연달아 경신하는 등 압도적이었던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 주춤한 것은 왼쪽 무릎에 물이 차면서 통증이 심해진 탓이다. 오랜 선수 생활로 연골에 무리가 갔다.

사실 이상화는 지난 시즌에도 왼쪽 무릎에 물이 찬 채로 매 경기에 나섰다. 통증에도 불구하고 허벅지와 다리 근육을 강화함으로써 맹활약할 수 있었다. 이상화는 지난 2월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수술을 고민했지만 결국 재활을 선택했다. 이상화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이 끝나는 내년 4월쯤 수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 결정은 이상화가 해야 하지만 빙상계에서는 수술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하는 측은 4년 뒤 평창올림픽에서 전무후무한 500m 3연패를 이루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반대 측은 수술 이후 이상화가 제 기량을 찾지 못할 수 있으니 지금처럼 경기와 치료를 병행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이승훈(26·대한항공)과 김보름(21·한국체대)은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이날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40점을 획득,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70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는 김보름이 40점을 획득, 이바니 블롱댕(캐나다·60점)에 이어 2위에 올라 은메달을 따냈다.

매스스타트는 ISU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고자 추진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새로운 종목이다. 쇼트트랙 경기와 비슷하게 트랙 구분 없이 여러 선수가 함께 달려 순위를 가리는데 4바퀴마다 순위에 따라 중간 포인트를 주고, 마지막 골인 순서로 다시 포인트를 부여해 최종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최근 태극전사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매스스타트는 한국의 효자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