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기독교의 가장 큰 절기인 성탄절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본문에는 예수님보다 6개월 먼저 태어난 세례자 요한에 대한 기록이 나옵니다. 마가는 요한을 소개하면서 요한은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2∼3절에 보면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때 유대 광야에서는 희한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요한이라는 사람이 선지자처럼 일어나서 사람들에게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고 있었습니다. 이 일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이전까지 유대교에서는 회개의 세례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죄를 지으면 제사장 앞에 가서 제물을 제단에 드리는 행위인 제사를 통해 죄를 용서받았습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회개를 죄 용서받는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대교 제사 제도의 근간을 뒤흔들어 버리는 사건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외침은 온 유대땅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세례 요한을 처단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은 세례 요한에게 몰려가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 요한은 주님의 길을 평탄케 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마가는 그 세례 요한이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자였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내심을 받은 자는 심부름꾼입니다. 심부름꾼은 주인이 시키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주인인 하나님께서는 요한을 보내면서 예수님의 등장을 준비하도록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자기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거니와 그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리라.”(7∼8절) 세례 요한은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사람임을 정확히 알고 그 사명에 충실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부르심을 받아 구원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또한 세상에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심부름꾼들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인기를 유지하면서 군림하거나 타협하는 것을 택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자신의 외침에 대해 권력자들이나 대중들이 동의해주지 않는다 해도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성탄절을 맞으면서 예수님의 나심을 소리쳐 외치며 예수님을 높이는 성탄절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연말연시와 겹친 성탄절의 상업화 때문에 성탄이 갖고 있는 그 축복과 경건함이 퇴색되고 있습니다. 또한 성탄절이 마치 긴 휴가요,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주는 날처럼 요란하게 보내기 때문에 정작 예수님 탄생 소식은 듣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할 수 있는 대로 교회나 가정에 성탄 장식도 하고, 새벽송도 돌고, 축하 음악예배도 드리고, 어려운 이웃들도 돌아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외쳐야 합니다. 그것이 심부름꾼 된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정규재 목사(서울 강일교회)
[오늘의 설교] 예수 탄생을 외쳐라
입력 2014-12-09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