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이후 2015년 포뮬러원(F1) 대회를 사실상 포기한다고 밝혀온 전남도가 난데없는 고민에 빠졌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최근 내년 F1 시즌 일정에 한국을 새로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F1대회를 운영하는 FIA이사회가 3일 내년 시즌 일정에 한국대회를 추가했다”고 7일 밝혔다. FIA이사회는 개최지 중 유일하게 F1한국대회에 최종 승인을 보류하는 ‘TBC(To Be Contfirmed)’ 단서를 붙여 추가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FIA이사회는 2015년 시즌의 경우 3월15일 호주를 시작으로 20여개 국가를 돌며 F1대회를 치르도록 했다. F1한국대회는 이중 제5라운드인 5월3일로 잠정 결정됐다.
F1한국대회는 지난해 천문학적 개최권료 인하를 위한 협상이 결렬되고 FIA가 지난 9월 ‘2015년 F1캘린더’에서 한국을 제외해 ‘개최 포기’가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F1조직위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내년 F1대회 예산도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6개월을 남겨두고 F1대회 개최지에 뒤늦게 포함됨에 따라 수백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대회 개최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2010년부터 4년간 개최권료로 1672억원을 지급한 F1조직위는 2014년 대회에선 당초 협약서에 명시된 4370만달러(487억2550만원)의 절반 수준인 2000만달러(223억원) 이상은 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올해 F1대회는 열리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공식문서가 도착하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당초 일정을 제외했다가 갑자기 포함시킨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전남도, 포기했던 2015년 F1대회 딜레마
입력 2014-12-08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