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브랜드 마리몬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압화(押花) 작품을 활용한 연말연시 e카드 애플리케이션(marymondapp.com)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마리몬드 관계자는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의 작품을 소재로 가방, 폰 케이스, 공책 등의 상품을 만들어왔다”며 “젊은층에게 친숙한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e카드 그림에는 ‘꽃 할머니’로 불렸던 심달연, 김순악 할머니의 압화 작품을 그대로 살린 패턴이 쓰인다. 경북 칠곡 태생의 심 할머니는 13세에 강제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난 이 눌러서 말린 꽃이 죽었다고 생각 안 혀’라고 압화 작품에 쓴 이 문장은 뭇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경북 경산 출신의 김 할머니는 15세에 취직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만주로 갔다가 강제로 위안부가 됐다. “족두리 한번 못써본 것이 평생 한이 된다”는 마음을 압화 작품에 담았다. 두 사람의 작품은 고양세계압화공예대전에서 상을 받는 등 예술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두 분 모두 2010년 별세했다.
e카드는 앱을 통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패턴은 30여 가지로 패턴마다 할머니들의 사연이 있다.
마음에 드는 압화 패턴을 골라 메시지와 사진 등을 담아 보내면 된다. e카드를 전송할 때 할머니와 관련된 동영상이나 사연을 함께 보낼 수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위안부 할머니들 압화 작품 활용한 ‘e카드 앱’ 나왔다
입력 2014-12-08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