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홍보대사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이 많아요. 특히 자원봉사자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나눔의 기쁨이 무엇인지 깨달았어요. 과거엔 구세군 자선냄비를 봐도 별 감흥이 없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빨간 냄비가 보이면 냄비에 1000원이라도 넣어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어요(웃음).”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박인영(32)은 구세군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느낀 점을 이같이 말했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리더 이특(본명 박정수·31)의 누나로도 알려진 그는 지난 2월 한국구세군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박인영은 “구세군은 ‘하나님의 군대’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올해 내내 구세군에 소속된 분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었어요. 모든 분들이 자신의 모든 걸 걸고 봉사의 삶을 살고 계시더군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박인영은 올해 구세군과 함께 다양한 봉사현장을 찾았다. 대표적인 곳이 세월호 참사 현장이었다.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 뒤인 지난 4월 18일 박인영은 구세군 사관들, 지인들과 함께 전남 진도로 내려가 배식 봉사에 동참했다. 그는 “스케줄 때문에 하루밖에 참여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세월호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싫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구세군 관계자분이 문자를 주셨어요. 참사 현장으로 봉사를 하러 가는데 같이 갈 수 있겠냐고. 곧바로 ‘가겠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죠. 현장에 가니 더 슬프고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박인영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자선냄비 거리모금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자선냄비 거리모금은 오는 31일까지 전국 76개 지역 360곳에서 진행된다. 그는 “기부 액수가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나눔의 기쁨은 경험을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세군의 활동에 제가 힘을 보탤 수 있는 게 있다면 앞으로도 기꺼이 할 겁니다. 기회가 된다면 대중예술인들과 함께 구세군 활동을 홍보하고 나눔을 독려하는 노래를 발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기부 액수가 중요한 건 아니죠… 나눔의 기쁨 널리 알릴게요”
입력 2014-12-08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