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얼굴 없는’ 기부… 사랑의 온도탑에 현금 1000만원 쾌척

입력 2014-12-05 02:03
정의화 국회의장(오른쪽)이 4일 국회 자신의 집무실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한 뒤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으로부터 사랑의 열매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얼굴 없는’ 기부자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에는 최근 익명의 기부자가 현금 1000만원을 쾌척했다. 4일 오전 사랑의 온도탑 뒤편에 있는 ‘나눔 우체통’에서 발견된 흰 봉투에는 5만원권 지폐 200장이 들어 있었다. 봉투에는 아무런 글씨도 적혀 있지 않았다. 편지나 쪽지조차 없었다. 나눔 우체통은 공동모금회가 시민들과 나눔에 관한 메시지를 적어 전달하는 행사를 위해 지난달 20일 설치했고, 이날 처음 개봉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매년 갖는 연말연시 모금캠페인 기간에는 익명 기부가 전국에서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해 ‘대구 키다리 아저씨’라고 불리는 60대 남성이 1억2000만원을 전달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고 14년째 기부를 이어오던 전북 전주의 한 남성은 4900여만원을 마을 주민센터 앞에 놓고 사라졌다. 경기도 하남시에서는 한 40대 남성이 손으로 쓴 편지와 함께 1000만원을 익명 기부했고, 21만4340원이 든 빨간 돼지저금통이 서울 공동모금회로 배달되기도 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국회의사당을 방문한 허동수 공동모금회장에게 사랑의열매 배지를 받고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했다. 허 회장은 “기부자의 고마운 뜻을 헤아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소중히 쓰겠다. 따뜻한 소식이 국민의 이웃사랑 기부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