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농구대잔치가 없어진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여전히 매년 겨울 열리고 있다.
올해도 대한농구협회(KBA) 주관으로 27일부터 9일간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신한은행 2014 농구대잔치’라는 이름으로 경기가 진행 중이다. 다만 1980∼90년대와 달리 실업팀은 모두 빠지고 대학 팀과 상무, 지방자치단체 소속 팀들이 자웅을 겨루고 있다.
경기 방식도 이전과 달리 남자부는 1, 2부로 나뉜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1부는 A·B조로 구성된다. 연세대 동국대 상명대 경희대가 A조, 상무 고려대 조선대가 B조로 묶였다.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내달 4일 준결승을 벌이고 5일 최종 결승전을 벌인다.
약간 실력이 떨어지는 남자2부에는 서울대 초당대 목포대 울산대가 경쟁한다. 여자부는 김천시청 용인대 사천시청 극동대가 나선다.
올 시즌 농구대잔치는 ‘불사조 군단’ 상무가 아마추어 농구 최강자 지위를 이어갈지가 관심이다. 상무는 신기록에 도전한다. 상무는 2001-2002년, 2005년, 2008년∼2011년까지 4연패하고 지난해에 우승컵을 추가하며 농구대잔치에서 모두 7번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이는 프로 출범 이전 실업 최강이던 기아자동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올해 우승할 경우 상무는 최다 우승 타이틀을 가지게 된다.
상무는 오세근(KGC인삼공사)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서 조기 전역해 전력에 타격을 입었지만 최진수, 이정현 등 프로에서도 탄탄한 기량을 과시한 선수들이 여전히 건재해 1순위 우승 후보감으로 손색없다고 평가를 받는다.
상무를 견제할 세력으로는 고려대가 꼽힌다. 고려대는 2012년 처음으로 농구대잔치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누리는 등 최근까지도 대학 농구 최강자로 군림했다. 다만 2012년 대학 입학 예정 신분으로 고려대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탠 이종현이 단기 미국 연수를 받으러 떠나 이번 대회에 나설 수 없다는 게 약점이다.
모규엽 기자
농구대잔치, 아직 살아 있네
입력 2014-12-02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