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목사님의 신앙상담을 학생시절부터 읽으며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요즘 기도할 일이 많아서 새벽기도회에 나가고 있습니다. 각자 기도시간이 되면 혼자 큰소리로 실내가 떠나가라 기도하는가 하면 금속성에 가깝게 “주여”를 외치고 방언으로 기도하다가 찬송을 부르다를 반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방해가 됩니다. 매일 아침 똑같습니다. 목사님이 타일러도 “성경에 부르짖어 기도하라고 했다”면서 막무가냅니다. 바른 기도 태도인지요.
A 교회생활은 함께, 더불어의 공동체원리가 필요한 곳입니다. 성경을 보면 단독자로서 하나님을 대면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집단적 만남의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만나느냐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만남이며 신령한 교제이며 대화입니다. 성경은 기도의 자세에 대해 “외치라, 부르짖으라, 소리치라”고 말씀하는가 하면 “귀 기울여 들으라, 잠잠하라”고 합니다.
말씀드린 대로 기도는 대화입니다. 대화란 상대와 주고받는 소통이 이뤄질 때 성립됩니다. 독백은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나 홀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도 되지만 대화는 상대의 말을 경청할 때 성사됩니다. 듣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내 소리만 떠들어대는 것은 독백으로서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대화로서의 가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기도는 조용해야 하고 소리 내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도 버리는 게 옳습니다. 기도자의 사정이 절박하고 부르짖어야 하고 외쳐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소리쳐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조용하게 기도해야 될 경우는 묵상의 기도를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때와 장소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하고 완급강약을 구별해야 합니다. 혼자 기도할 때 부르짖어 기도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함께 모여 통성으로 기도드릴 때 소리 높여 기도하는 것도 옳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독무대인 양 찬송 부르고 소리쳐 기도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제 아무리 자신에게 좋은 일이라도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지 못한다면 자제하고 통제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기도소리에 민감해하는 것도 그리고 다른 사람을 전혀 고려치 않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소리쳐 기도할 수도 있고 조용히 기도할 수도 있는 넉넉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한 가지만을 고집하다 보면 교회생활과 신앙생활의 조화와 균형을 깨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
[박종순 목사의 신앙 상담] 새벽기도서 큰 소리로 방언 기도 어떤지…
입력 2014-12-02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