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위구르족 망명 허용

입력 2014-11-29 02:28
터키 정부가 태국에 억류된 중국 소수민족 위구르족 300여명에 대해 망명을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영국 BBC 중문판이 27일 터키 언론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교부 장관은 이날 이들에 대한 망명 허용 의사를 씨하싹 푸엉껫께우 태국 외교장관대리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전달했다고 BBC는 전했다. 터키의 입장에 대한 중국과 태국의 반응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은 이들을 자국으로 송환한다는 방침이어서 양국 사이에서 태국의 입장이 난처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 위구르족은 태국 남부 송클라주 밀림에서 인신매매 조직에 붙잡혔다 지난 3월 태국 경찰에 구출된 뒤 불법 입국자로 판정돼 수용소에 구류됐다. 중국 정부는 이들이 자국민임을 확인하고 본국으로 송환할 방침으로 알려졌지만, 이들 위구르족들은 자신들이 터키 국민이라 주장하고 있다.

위구르족은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소수민족이다. 분리독립 움직임이 활발해 중국 정부의 구금과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위구르족은 터키와 같은 투르크계 민족으로, 종교(이슬람교)가 같고 언어도 비슷해 정치적 망명지로 터키를 선호하고 있다. 터키에는 망명한 위구르족 3만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