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보는 성서] 창45장 나는 요셉이다

입력 2014-11-28 02:50

요셉은 형 유다의 간청을 듣자

미묘한 감정을 억누를 길 없어

시종들을 물러가라 한 뒤

형제들 앞에 자신을 밝히네



형님들, 내가 아우 요셉입니다

형들은 어리둥절하여 벌벌 떨고

요셉이 형들을 얼싸안고 울자

그곳은 일시에 울음바다가 되네



형들이 잘못을 뉘우치며

요셉 앞에서 한없이 우네

눈물은 마음의 응어리도 남김없이

잘못도 순식간에 녹여 버리네



형들에게 모두를 말한 요셉은

아버지 야곱을 모셔오라고 하네

형들이 돌아와 요셉 이야기를 하자

야곱은 놀라면서도 기뻐 기운 차리네

詩作 노트
: 유다의 눈물겨운 호소가 끝나자 이집트 총리의 충격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형님들, 내가 아우 요셉이오." 형들은 말문이 막혔다. 오래 전에 노예로 팔아넘긴 요셉이 이집트 총리가 되어 있다니! 형들은 두렵고 떨려 어찌할 바를 몰랐다. 요셉은 그런 형들을 위로했다. 서로 껴안은 채 목 놓아 울었다. 파라오가 이 소식을 듣고 요셉의 가족을 이집트로 초청했다. 가나안 땅의 야곱도 요셉의 소식을 전해 듣고 가슴이 벅찼다. "족하도다. 내 아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으니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보리라."(개역개정, 창 45:28)

김영진 장로(성서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