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형태의 생활 방식으로 인한 뉴패밀리(New Family)시대가 주목을 받고 있다. 1인 가족, 비혼 가족, 한 부모 가족 등 형태도 다채롭다. 이들은 부부와 자녀, 형제, 자매 등 혈연으로 이뤄진 전통적인 가족 개념과는 다른 차원의 가족 구성으로 새로운 가족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정사역 전문가들은 신 개념의 가족이 등장함에 따라 이들에 맞는 맞춤형 가정사역이 절실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지구촌교회(진재혁 목사) 글로벌상담소(가정사역팀)는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미금일로 지구촌교회 분당성전에서 가정사역 콘퍼런스 'New Family! 새로운 가정사역의 길을 묻다'를 개최했다. 콘퍼런스는 이동원(지구촌교회) 원로목사의 강의와 진재혁 목사의 기도, 9명 전문 강사의 선택강의로 진행됐다.
이 원로목사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New Family Ministry’란 주제로 이날 콘퍼런스의 방향을 잡았다. 그는 “급격한 사회 구조적 변화와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오늘의 가정 위기가 도래했다”면서 “영적 사역의 기초인 가정은 성공적 사회생활의 전제이며 1인 가족의 고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이 원로 목사는 또 “가정을 살리기 위한 셀 목회와 가정 멘토링, 가정 네트워킹이 매우 필요하다”면서 “한국교회는 다양한 변형 가정에 대한 치유 사역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영택(감신대 신학대학원) 교수는 ‘재혼 가정 사역 이해와 실제’란 선택강의를 통해 재혼 가족의 특성 이해와 현실적 대처방법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재혼 가족을 상담할 때, 재혼 가족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부정적인 감정들이 ‘정상적’임을 알려줘야 한다”면서 “재혼 가족 구조가 갖고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 오는 결과들을 이해하고 있을 때, 현실적인 대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재혼 가족의 구성원들은 자신의 삶의 문제를 통제하고 변화시킬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기 쉽다”면서 “이들의 무력감을 줄이고 자발적 성취를 증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재혼 부부의 유대감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며 “부부 사이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영권(연세대) 교수는 ‘이혼과 사별 가정 사역 이해와 실제’를 통해 한 부모 가족을 위한 구역공동체 형성과 이혼 가정을 위한 상담프로그램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이혼할 경우 자녀들이 성정체성 발달 장애, 분노와 두려움, 죄책감 등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면서 “이혼시 자녀에게 부모의 상황과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자녀의 생각에 대해서도 공감적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유 교수는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임종상담은 가족과 건강한 이별을 하고 다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또한 가족의 혼란과 대화 부재를 도와주고 용서와 화해의 체험이 이루어지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송길원(하이패밀리 대표) 목사는 ‘인생주기에 따른 가정사역 방법’을 통해 독거노인 등 홀로 사는 이들의 고독사를 막기 위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 목사는 “50∼60대 남성들이 고독사하는 경우 대부분 일자리를 잃고 이혼당한 후 홀로 지병을 앓다 죽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핵가족화·고령화·미혼 현상이 심화되면서 고독사 범위가 매우 넓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목사는 고독사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홀로 사는 사람들에게 도시락이나 우유배달을 하며 그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시스템과 홀로 사는 두 세대가 같이 사는 ‘셰어하우스’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회의 여전도회나 남전도회가 봉사단을 운영하며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한 ‘독거노인 생활교실’ 운영 등 효의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교회가 구축하고 있는 관계망을 활용해 치유와 회복 사역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은경(두란노 어머니학교운동본부장) 권사는 ‘싱글 맘과 기러기 아빠 가정 사역 이해와 실제’, 한재희(백석대) 교수는 ‘다문화 가정 사역’, 공광승(싱글매칭학교) 목사는 ‘미혼 청년 결혼 사역’에 대해 각각 강의했다. 이밖에 채규만(성신여대) 교수의 ‘신세대 부모의 자녀의 성 이해하기’, 최규련(수원대) 교수의 ‘세대 간 소통을 돕는 효과적인 대화’, 한연희(한국입양홍보회) 전 회장의 ‘입양 가정 사역과 실제’ 강의가 진행됐다.
한편 진 목사는 이날 콘퍼런스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시편 127편을 인용하면서 “하나님 안에서 성경적 원리로 세운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며 “가정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뉴패밀리 시대’ 신 개념 가족 등장… 가정사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입력 2014-11-28 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