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새내기 감독 3인 희비… 김영만 ‘맑음’ vs 이상민·이동남 ‘흐림’

입력 2014-11-26 02:34

올 시즌 남자 프로농구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감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주 동부 김영만(43) 감독은 활짝 웃고 있는 반면 서울 삼성 이상민(42) 감독과 안양 KGC인삼공사 이동남(39) 감독대행은 팀 성적이 곤두박질쳐 울상을 짓고 있다.

김 감독은 취임 후 ‘동부산성’ 재건에 성공했다. 동부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수비가 무너지며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시즌 동부는 경기당 77.4점을 내줘 10개 구단 중 최다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번 시즌 동부의 평균 실점은 65.2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소 실점을 자랑하고 있다. 덕분에 팀 순위도 급상승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7연승을 달리는 등 12승5패로 3위에 올라 있다.

반면 삼성 이 감독은 체면을 구기고 있다. 그는 선수 시절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녔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지금도 경기 시작 전 소개를 할 때면 웬만한 스타급 선수보다 훨씬 더 큰 환호성이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다. 2012-2013시즌 삼성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올해 삼성 사령탑에 선임됐다. 그런데 올 시즌이 시작된 후 고난의 행군 중이다. 최근 8연패 수렁 속에 4승14패로 최하위라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 이 감독은 약한 수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의 평균 실점은 81.1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다다.

인삼공사 이 감독 대행도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인삼공사는 오세근과 양희종, 강병현, 박찬희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팀 성적은 6승11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인삼공사의 문제는 선수들의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에 인해 이 감독 대행의 선수교체와 전술 운영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그는 “경기를 하면서 내가 부족하다는 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팬들 앞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다부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