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예술인촌 성북동, 간송·변종하미술관 등 밀집… 최근엔 갤러리들 둥지 틀어

입력 2014-11-24 02:41

전통적인 예술인촌인 서울 성북구 성북동은 지금도 문화적 공간이 많기로 이름이 높다. 간송미술관, 변종하미술관, 혜곡 최순우 기념관, 한국가구박물관 등 유수의 공·사립미술관과 박물관이 밀집돼 있다.

최근엔 갤러리들이 하나둘씩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현상이다. 갤러리 버튼, 갤러리 밴, 스페이스 오뉴월, 캔 파운데이션, 썸 갤러리…. 전시와 공연을 겸하는 복합문화공간 17717은 올해 문을 열었다.

비교적 골목 문화가 잘 보존된 전형적인 주택가인 성북동에 화랑들이 들어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갤러리 버튼의 함성언 대표는 “화가 작업실 1번지인 홍대 상권의 임대료가 올라가자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온 젊은 화가들을 중심으로 성북동에 ‘작업촌’이 형성됐다”면서 “성북동의 갤러리는 작품을 공급하는 화가들의 작업공간과 가까이 하기 위해 생겨난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화가가 많으면 큐레이터와 전시 기획자들이 모여들고, 자연스럽게 가까이서 전시할 수 있는 빈 공간을 찾으면서 갤러리들이 생겨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필요에 의해 생겨난 갤러리들이다 보니 화랑의 번듯한 공간을 갖추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갤러리 버튼은 상가 주택 1층을 임대했고, 17717은 나폴레옹제과점의 자재 창고 공간을 개조했다. 함 대표는 “주민들이 산보하다가 들러 구경하고 구입해가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