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1쿼터에만 35득점 폭발 KT 홈 5연패 탈출

입력 2014-11-19 04:41
1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부산 KT-고양 오리온스의 경기에서 오리온스 가르시아(오른쪽)가 KT 브락의 슛을 반칙으로 막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KT의 2년차 가드 이재도의 몸놀림은 1쿼터부터 심상찮았다. 이재도는 1쿼터 2점슛을 6개 던져 5개나 성공시켰다. 3점슛도 1개 던져 림을 통과시켰다. 자유투 1개를 포함해 1쿼터에서만 14점을 쓸어 담았다. 1쿼터가 끝났을 때 KT는 고양 오리온스에 35-15로 앞서 있었다. KT의 1쿼터 35점은 이번 시즌 1쿼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신바람이 난 이재도는 24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 5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홈경기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KT는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만능 플레이를 뽐낸 이재도의 활약을 앞세워 92대 66으로 크게 이겼다. KT 포워드 오용준(21점)과 외국인선수 에반 브락(17점·11리바운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2연승을 거두며 6승10패가 된 KT는 공동 6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반면 2연패에 빠진 오리온스는 11승5패를 기록, 공동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KT는 2쿼터에서도 경기 주도권을 잃지 않았고, 전반을 56-30으로 앞서 채 마쳤다. 오리온스는 3쿼터 중반에 이승현의 연속 5득점과 찰스 가르시아의 연속 득점으로 60-44까지 따라붙었다. 전열을 정비한 KT는 브락의 자유투와 오용준, 전태풍의 연속 3점포, 이재도의 속공 등으로 순식간에 70-44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이재도는 경기 후 “전창진 감독님이 공격보다 수비를 위해 날 기용했다”며 “초반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 쉬운 득점 기회를 잡아 신이 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첫 시즌엔 팬들에게 보여 준 게 없었다”며 “이번 시즌엔 많은 것을 보여 주고 싶어 시즌이 시작되기 전 슛 연습을 많이 했다. 앞으로 내 역할을 열심히 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창진 KT 감독은 “오리온스의 공격이 오른쪽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이현민을 오른쪽으로 못 가게 했다. 그 수비를 이재도가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