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의 2년차 가드 이재도의 몸놀림은 1쿼터부터 심상찮았다. 이재도는 1쿼터 2점슛을 6개 던져 5개나 성공시켰다. 3점슛도 1개 던져 림을 통과시켰다. 자유투 1개를 포함해 1쿼터에서만 14점을 쓸어 담았다. 1쿼터가 끝났을 때 KT는 고양 오리온스에 35-15로 앞서 있었다. KT의 1쿼터 35점은 이번 시즌 1쿼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신바람이 난 이재도는 24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 5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홈경기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KT는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만능 플레이를 뽐낸 이재도의 활약을 앞세워 92대 66으로 크게 이겼다. KT 포워드 오용준(21점)과 외국인선수 에반 브락(17점·11리바운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2연승을 거두며 6승10패가 된 KT는 공동 6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반면 2연패에 빠진 오리온스는 11승5패를 기록, 공동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KT는 2쿼터에서도 경기 주도권을 잃지 않았고, 전반을 56-30으로 앞서 채 마쳤다. 오리온스는 3쿼터 중반에 이승현의 연속 5득점과 찰스 가르시아의 연속 득점으로 60-44까지 따라붙었다. 전열을 정비한 KT는 브락의 자유투와 오용준, 전태풍의 연속 3점포, 이재도의 속공 등으로 순식간에 70-44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이재도는 경기 후 “전창진 감독님이 공격보다 수비를 위해 날 기용했다”며 “초반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 쉬운 득점 기회를 잡아 신이 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첫 시즌엔 팬들에게 보여 준 게 없었다”며 “이번 시즌엔 많은 것을 보여 주고 싶어 시즌이 시작되기 전 슛 연습을 많이 했다. 앞으로 내 역할을 열심히 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창진 KT 감독은 “오리온스의 공격이 오른쪽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이현민을 오른쪽으로 못 가게 했다. 그 수비를 이재도가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프로농구] 1쿼터에만 35득점 폭발 KT 홈 5연패 탈출
입력 2014-11-19 0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