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문제에 대한 포괄적 협상 타결 시한(11월 24일)을 앞두고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1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마지막 협상에 돌입한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이 16일 보도했다. 아직 이견이 적지 않아 시한 전에 타결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일부에서는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 핵 문제는 2002년 이란의 반정부 시민단체가 이란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비밀리에 가동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특히 2005년 반서방 강경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이란과 서방사회의 갈등이 커졌고 이란도 우라늄 농축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이란에서 중도파인 로하니 정부가 출범한 뒤 그해 10월 서방과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고 지금까지 9차례 협상을 벌여왔다.
이란 핵 협상은 이란이 핵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서방에 통제받는 조건으로 서방과 유엔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게 큰 줄기다. 가디언은 협상에 참여하는 한 외교관을 인용해 “현재 95%까지 진전된 상황”이라며 “정치적 결단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란이 최근 들어 평화적 목적의 핵 이용에 대한 폭넓은 보장을 요구하고 있어 막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타결 시한을 일단 이달 24일로 정해 놓았지만, 내년 1월 20일까지 타결 시한을 한 차례 더 미룰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핵 협상을 또다시 연기하는 데 난색을 보이고 있어 이번 협상에서 최대한 성과를 내려 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이란 핵 협상 갈림길… 포괄적 협상 타결 시한 11월 24일 이전 타결될까
입력 2014-11-18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