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관심인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하지만 치열한 경합지가 상당수 있는 데다 결선투표를 통해 다시 승자를 가려야 할 것으로 보이는 곳도 있어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11월 4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에서 52대 48로 다수당이 될 확률이 70%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상원 과반의석 확보 가능성에 대해 저명한 통계전문가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파이브서티에이트’는 65%, 워싱턴포스트(WP)의 선거전망프로그램 ‘일렉션 랩’은 92%로 각각 예측했다.
현재 상원 의석은 민주당 55석, 공화당 45석으로 이번에 공화당이 6석을 더 보태면 다수당이 된다. 선거 전문가들은 경합지 가운데 민주당 소속인 몬태나와 사우스다코타,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이미 공화당 수중으로 넘어갔고 아칸소주도 공화당이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알래스카와 콜로라도주 역시 공화당 후보가 앞서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원의원 선거의 승패가 선거일 당일에 확정되지 않고 길게는 내년 초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 공화 양당 후보 간 초접전을 벌이는 루이지애나와 조지아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끼리 결선투표를 치르도록 한 이들 주의 선거규정 때문이다. 민주당 메리 랜드루 상원의원과 공화당 빌 캐시디 하원의원이 맞붙은 루이지애나는 양측이 초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어 어느 후보도 50%를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 선거캠프는 물론 중앙당 차원에서도 이미 12월 6일 결선투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에선 민주당 미셸 넌 후보와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후보의 각축 속에 진보 성향의 제3후보 아만드 스워포드가 5%가량의 표밭을 잠식하면서 민주, 공화 양당 후보 모두 50% 득표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조지아주는 내년 1월 6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이 두 지역 외에도 무소속 후보 선전 등으로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운 곳이 더 있어 쉽게 승패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동시에 장악하면 2006년 조지 부시 공화당 정부 때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 이래 8년 만에 명실상부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도래하게 된다. 특별행정지역 대표 6명을 제외하고 435명(공화 233석, 민주 199석, 공석 3석)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원 선거는 접전지역이 37개에 불과해 공화당이 절대 우세한 현행 구도가 유지될 것이 확실시된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美 중간선거 D-8] 민주당, 과반 상원의석 공화당에 내주나
입력 2014-10-29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