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에서 11월은 신차 비수기로 꼽힌다. 찬 바람이 불어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새 차에 대한 수요도 적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국산·수입차 사이 경쟁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각 업체는 연말까지 대거 신차를 내놓는다.
기아자동차는 대형세단인 K9의 부분변경 모델을 11월 출시한다. 2012년 5월 첫 출시된 지 2년 6개월 만이다. K9은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중간급이라는 어중간한 위치 설정으로 판매가 시원치 않았다. 기아차는 이번에 5.0ℓ 대형엔진을 장착한 최고급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한다. 에쿠스급으로 끌어올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수입 고급 세단에 맞서게 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 LF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공식출시는 12월이지만 사양 등 공개는 11월 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LF쏘나타가 최근 판매 부진을 겪고 있어 하이브리드를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100g/㎞ 미만인 하이브리드에 정부 보조금 100만원이 지원돼 이 차의 출시가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해치백 i30과 소형 스포츠카 벨로스터도 11월 부분변경 모델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중형 해치백인 i40은 12월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 현대차가 30일 출시하는 고급 세단 ‘아슬란’도 1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게 된다.
수입차의 경우 일본차 업체들이 야심작을 준비 중이다. 한국닛산은 11월 11일 디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시카이를 국내에 내놓는다. 최근 국내에서 디젤엔진 차량이 인기를 얻자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들여오는 모델이다. 9월 15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600여대가 예약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중형세단 캠리의 2015년형 모델을 11월 18일 출시한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디자인이 확연히 달라지는 등 변화의 폭이 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미국서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 2만3850달러(약 2530만원)에 나와 국내에서도 낮은 가격을 기대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3000만원대 출시가 유력하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미니 5도어를 11월4일 국내에 선보인다. 기존의 3도어 미니에 비해 앞·뒷바퀴 축 사이 거리(휠베이스)가 72㎜ 늘어나는 등 덩치가 커졌다. 쿠페 디자인을 지닌 BMW의 SUV X6의 부분변경 모델도 11월 중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높은 연비와 2000만원 중반대의 가격이 예상되는 푸조 2008도 29일 출시행사를 가진 뒤 11월부터 판매 경쟁에 뛰어든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철없는’ 신차… 2014년말까지 10개 모델 쏟아진다
입력 2014-10-29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