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 승마 종목의 경기장 변경을 놓고 제주도와 승마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승마 선수 50여명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승마협회가 대한체육회에 전국체전 승마 경기장 변경을 요청한 것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제주도는 전국체전 승마 경기를 위해 72억원을 투입해 제주대학교에 경기장을 신축하고 진입로를 확·포장했다. 하지만 대한승마협회는 지난 14일 경기장을 실사한 뒤 말과 선수에 치명적인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판단해 참가 선수 103명 가운데 78명의 이름으로 경기장 변경을 요청하는 진정을 냈다. 그리고 대한체육회는 이를 받아들여 20일 전국체전 경기 장소를 제주대 승마장에서 최근 아시안게임을 치른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으로 변경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2일 “막판에 얌체같이 인천에서 치르겠다고 하는 그런 선례는 있어선 안 된다”고 대한승마협회를 비판한 데 이어 법적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종합마술 금메달리스트인 전재식 승마선수협의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제주대 승마장 같은 해사(바닷모래) 바닥은 본 적이 없으며, 배수 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사고 우려가 크다”면서 “만약 제주도에서 경기가 강행되면 체전에 출전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체육계 갈등] 전국체전 경기장 변경 놓고 제주도-승마계 강경 대치
입력 2014-10-24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