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해외원정·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개그맨 이수근(39), 방송인 붐(본명 이민호·32), 개그맨 양세형(29), 가수 앤디(본명 이선호·33) 등이 하나 둘씩 방송과 무대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응은 싸늘합니다.
붐은 지난 17일 진행된 케이블 채널 E의 ‘용감한 작가들’ 녹화에 게스트 형식으로 참여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불법도박 혐의로 약식기소된 지 약 1년 만이죠.
방송 관계자는 “일회성 출연이다. 방송 복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복귀 신호탄입니다. 일회성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이후 복귀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보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죠.
이 뿐이 아닙니다. 붐과 함께 불법도박 혐의로 약식기소돼 300만원의 벌금을 받은 개그맨 양세형은 6개월 만인 지난 5월 케이블 채널 tvN ‘코미디빅리그’의 ‘코빅열차’ 코너에 등장하며 복귀를 알렸죠. 양세형은 방송에서 무릎까지 꿇으며 용서를 빌었지만 방송 후 반응은 양쪽으로 엇갈렸습니다. 그의 새 출발을 기원하는 시청자들도 있었지만 “무슨 낯으로 방송에 나오느냐”라고 일갈하는 시청자들이 더 많았죠.
그룹 신화의 멤버 앤디는 지난 3월 열린 신화 콘서트 앙코르 무대에 섰고, 5월에는 중국에서 단독 팬미팅을 가졌습니다. 중국 팬미팅 당시 소속사 측은 “불법도박 혐의로 약식기소되기 전 계약된 일정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했지만 눈총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앤디는 다음달 8일 중국에서 녹화되는 SBS ‘인기가요’에 출연합니다. 지난해 11월 기소된 이후 약 1년 만에 지상파 방송에 복귀하는 것입니다.
개그맨 이수근은 지난달 부산 대연동 한 소극장에서 열린 개그 공연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본인 입으로 “후배들을 위한 재능기부였을 뿐, 방송 복귀는 계획에 없다”고 했지만 의혹의 눈길을 거둬지지 않고 있죠.
이들은 모두 인기 연예인입니다. 청소년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당연히 불법 도박 혐의로 기소됐을 때 파문은 컸습니다. 네 사람 모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반성하고 오랜 기간 자숙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숙’은 말 그대로 스스로 행동을 조심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과연 정말 자숙하고 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재능기부부터 일회성 게스트 출연까지 방법은 다양하지만 순수한 의도로 보기는 아무래도 힘듭니다. 붐의 예능 출연을 두고 한 네티즌은 “시청자 간 보러 나왔는데 당연히 일회성이겠지, 그러면 간을 고정적으로 계속 보겠냐”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정말 ‘간 보기’인지, 아니면 순수한 의도인지는 지켜보면 알 수 있겠죠.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친절한 쿡기자] 불법도박 스타의 연이은 복귀 시도 대중이 용납하는 자숙의 시효는?
입력 2014-10-24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