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몸에 이상을 느낀 후에도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20.4개월이나 허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고은미)는 최근 한양대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센터장 배상철)에 의뢰해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5376명을 대상으로 최초 진단시기를 조사한 결과 증상 발현 후 평균 1년8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캐나다(6.4개월), 벨기에(5.75개월), 덴마크(3∼4개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진단지연시간과 비교할 때 3∼5배 정도 늦은 것이다(그래픽 참조).
진단지연 현상은 발병 나이가 어릴수록 심했다. 20세 미만 연령층에서는 첫 진단까지 평균값보다 2배나 많은 40.7개월이 걸렸다. 이어 20대 31.6개월, 30대 24.6개월, 40대 18.9개월, 50대 14.1개월, 60대 11.8개월, 70대 이상 8.8개월 순이었다.
고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약 70%가 증상 발현 2년 안에 관절 손상을 경험하고,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질수록 관절기능장애를 겪는 비율도 높아진다”며 “항CCP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확대 등 조기발견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조기치료가 중요한데…
입력 2014-10-20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