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보폭 넓힌다

입력 2014-10-14 02:17
박근혜 대통령이 밀라노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ASEM) 참석 등을 위해 14∼17일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한다. 박 대통령의 아셈 참석은 취임 이후 처음이고, 한국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은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방문 기간 ‘지속가능한 성장 및 안보를 위한 책임 있는 파트너십’을 주제로 밀라노에서 열리는 아셈 회의에 참석해 유럽과 아시아 간 연계성 발전에 대한 정부의 비전을 설명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전체회의 제2세션 및 자유토론 발언을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유럽과 아시아 정상들에게 설명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3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이번 아셈회의 참석으로 작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에 이어 주요 지역 간 협력을 골자로 하는 정상회의 참석을 완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51개국 국가원수와 정부 수반이 참석한다. 회의 기간 중 아베 총리와의 조우 여부도 주목 대상 중 하나다.

박 대통령은 아셈 회의에 이어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 초청으로 17일 로마를 방문, 나폴리타노 대통령 및 마테오 렌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같은 날 로마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다. 지난 8월 교황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교황의 국제평화와 화해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화해에 대한 교황의 관심과 기도도 다시 한번 부탁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중소·중견기업 대표 14명, 대기업 대표 13명, 경제단체 및 협회장 8명 등 경제사절단 41명도 수행한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