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3년 전부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를 염두에 두고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했던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주한미군 홈페이지의 2011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UFG) 관련 자료에 따르면 당시 한국을 방문한 미 육군 94 방공미사일방어사령관인 제임스 디킨스 준장은 “올해 처음으로 연습기간 동안 사드 포대의 가상 발사 훈련을 실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경기도 오산의 패트리엇 미사일 운영 부대인 미 육군 35 방공포병여단에 사드 포대를 가상 배치하고,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엑스밴드(X-BAND) 레이더로부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정보를 제공받아 이를 요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는 발언이다.
이는 주한미군이 사드 포대의 한국 배치를 가정하고 배치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주한미군 관계자는 “을지 연습 자체가 ‘전시 지원’ 관련 훈련이기 때문에 평시 배치를 준비했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안호영 주미 대사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의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사드를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관한 한·미 간 협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방 당국 간 사드라는 무기 체계에 대한 의견 교환은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사드 체계’ 한국 배치 염두에 두고 주한미군 3년전부터 가상훈련
입력 2014-10-13 03:56 수정 2014-10-13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