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측근 김혜경 구속, 재산 규모 총 418억원대

입력 2014-10-11 03:36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가 10일 구속됐다.

인천지법 최의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전날 김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구속영장에 적시한 김씨의 혐의 액수는 횡령 및 배임 21억원과 조세포탈 5억원 등 총 26억원이다. 김씨는 상품가치가 없는 유씨의 사진을 회삿돈으로 고가에 사들이는 등 대표이사로 있는 한국제약의 자금을 빼돌리거나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김씨의 재산 규모는 총 418억원대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검찰이 유씨의 차명재산으로 보고 가압류한 한국제약과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계열사 6곳 주식(120억원 상당), 7만4114㎡의 토지 등 부동산 27건(104억원 상당)이 포함돼 있다. 김씨는 보험 9억950만원어치와 증권 2억500만원어치도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횡성 등지의 김씨 소유 부동산 94건(183억원 상당)에 대해서도 유씨의 차명재산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김씨는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횡령 및 배임 혐의뿐 아니라 유씨의 차명재산 보유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3월 27일 90일짜리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갔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검찰의 소환조사에 불응하며 현지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달 4일 미국 수사관들에게 체포돼 지난 7일 국내로 송환됐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